1. 돌아온 박찬욱과 헤어질 결심
헤어질 결심은 오랜만에 돌아온 거장 박찬욱 감독의 영화입니다. 어려운 영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영화를 볼 결심이 필요했습니다. 아가씨 이후로 6년이나 지나 새로운 영화를 찍은 영화라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헤어질 결심은 박해일과 탕웨이가 주연으로 나옵니다. 한국말을 할 줄 모르는 탕웨이와 박해일이 어떤 식의 커뮤니케이션을 보여주는지 중점적으로 보는 것도 좋은 관람법이 되겠습니다. 박해일은 예전부터 소년 미를 지닌 마스크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매력은 아직도 유효합니다. 또한 박해일의 연기도 훌륭합니다. 솔직히 말해 탕웨이의 연기는 어느 정도인지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이번 헤어질 결심을 보며 탕웨이의 연기력도 매우 훌륭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2. 단순하지만 디테일한 스토리(스포 포함)
헤어질 결심은 미스터리 로맨스 극이라고 설명하고 싶습니다. 단순하지만 디테일한 스토리입니다. 내용도 박해일이 수사반장으로 나오며 탕웨이는 살인 용의자로 나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배경은 둘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한 장치에 불과합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느 날 박해일은 부하직원인 고경표와 함께 살인 현장에 도착합니다. 해당 살인 현장은 실족사 또는 살인사건으로 보이는 사건이었는데, 어떤 산악인 아저씨가 절벽에서 떨어져 시체가 되어있었습니다. 수사반장인 박해일은 주변인 탐문조사 중 탕웨이를 서로 불러 조사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탕웨이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박해일은 잠복수사를 하며 탕웨이를 지켜보기 시작하는데, 지켜보면 지켜볼수록 탕웨이에게 빠져들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이 수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박해일은 스스로도 모르게 탕웨이를 용의 선상에서 배제시키게 됩니다. 정확한 탐문수사가 이루어지지도 않았는데 짐작과 겉핥기식으로 한 것입니다. 그리고 수사를 종료하고 탕웨이에 대한 의심을 걷어내게 됩니다. 의심을 걷어내고 싶은 마음에 수사를 대충 한 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서 수사반장과 피의자 관계에서 벗어나야 깊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해일은 이미 결혼하여 아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탕웨이와 점차 깊은 관계로 나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어느 날 우연찮게 탕웨이가 나가는 봉사활동에 탕웨이의 대타로 나가게 되었다가 사건의 전말을 알아차리고 탕웨이가 사실은 범인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관계가 너무 깊어지고 사람에 빠져버린 박해일은 돌이킬 수 없다는 생각에 오히려 탕웨이에게 증거를 버릴 것을 종용한 이후 떠나게 됩니다. 그러나 떠나온 곳으로 박해일을 찾아온 탕웨이는 또다시 남편의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박해일은 탕웨이를 건조하게 수사하고자 하지만, 바람이 난 아내와, 자신의 복잡한 마음들을 주체할 수 없어 결국 탕웨이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이후 살인사건 용의자를 잡아내게 되고, 탕웨이는 박해일에게 영원히 미제사건으로 남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 해변에 땅을 파고 안에 들어가며, 밀물이 와서 모두 잠겨버리고 박해일이 탕웨이를 애타게 찾으며 영화는 끝나게 됩니다.
3. 감상평(☆☆★★★) : 디테일해서 피곤한 영화
영화 헤어질 결심은 거장 박찬욱의 영화답게 매우 섬세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잔가지를 치고 굵은 줄기를 보면 내용이 그렇게 어려운 영화는 아닙니다. 박해일이 사건 용의자인 탕웨이와 사랑에 빠져 수사를 망치고 처음엔 박해일이, 이후엔 탕웨이가 서로를 떠나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그 영화 속의 수많은 디테일들이 영화를 걸작으로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디테일해서 정말 피곤한 영화입니다. 먼저 탕웨이와 박해일이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는 점이 주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서로 간단한 대화를 나누다가 복잡한 얘기를 할 때쯤이면 휴대폰 번역기와, 번역기 음성을 통해 의사를 교환합니다. 그리고 서로 문자를 활용하여 커뮤니케이션하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또한, 배경음과 여러 가지 극대화된 소리들이 영화를 다채롭게 만듭니다. 박찬욱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배경음악과, 현악기를 활용한 분위기 조성은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굉장히 높여줍니다. 영화를 보며 숨은 디테일들을 찾아가면서 보면 재미가 두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디테일해서 피곤한 영화이기 때문에 영화를 볼 결심을 하고 봐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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