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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남산의 부장들(The Man Standing Next), 잘 만들어진 팩션

by 말랑한단단지 2022.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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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사 픽션 물, 남산의 부장들 소개

남산의 부장들은 우민호 감독이 연출한 정치 역사물이자 역사 픽션 물로, 2020년 1월에 개봉하여 약 470만 관객을 동원한 113분짜리 영화입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잘 만들어진 팩션션입니다. 우민호 감독은 남산의 부장들 이전, 내부자들, 마약왕, 간첩 등 흥미로운 영화를 많이 찍었습니다. 특히 내부자들의 경우 정치 스릴러물로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으며, 인기가 날로 높아져 후에 감독판, 디 오리지널로 재개봉하였습니다. 원래 개봉작과 감독판 흥행실적을 합치면 거의 천만 관객을 동원하였습니다. 우민호 감독의 연출은 이전부터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어두운 정치의 뒷면을 재조명한 영화들이 다수 있었으며, 추후 하얼빈이라는 영화도 개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남산의 부장들에 출연한 배우들의 연기력은 말할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배우라고 생각하는 이병헌이 김규평 역으로 출연하였으며, 박통 역의 이성민, 박용각 역의 곽도원, 곽상천 역의 이희준까지 대한민국에서 연기력으로 내로라할 배우들입니다.

2. 교묘하게 어긋난 줄거리

남산의 부장들은 김재규가 박정희를 암살했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해당 내용은 근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건으로, 워낙 유명하여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또한 내용 자체가 흥미로워 이전 한석규, 백윤식 주연의 그때 그 사람들(2005년작)로도 한차례 만들어진 적이 있습니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였으나, 많이 각색된 역사물이라 사건 자체는 동일하나 내용은 많이 다릅니다. 그 교묘하게 어긋난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곽도원은 김성민으로부터 자신의 쓸모가 다 했다는 판단이 들어 미국으로 도주를 합니다. 팽 당하기 전에 살길을 모색한 것입니다. 미국에서 곽도원은 김성민의 독재와 비리에 관련된 책을 출간하고 이슈가 됩니다. 이를 잡아들이기 위해 이병헌이 파견됩니다. 이병헌은 곽도원의 오랜 친구로 곽도원을 설득하지만, 곽도원은 설득당하지 않습니다. 설득의 끝에 자신의 죽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국 설득은 무력으로 이루어졌고, 곽도원은 총에 맞아 사망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사건의 파급력으로 인해 대한민국에 미국 정보부의 감시가 심해지기 시작합니다. 이병헌은 이러한 와중에 김성민의 독재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나라를 바로잡기 위해 혁명하여 함께 올바른 나라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자부심은 어느새 사라지고, 자신은 대의라는 명목 하에 친구를 죽이고, 사람들을 고문하는 사람이 되어있었던 것입니다. 김성민의 독재는 그칠 줄을 모르며, 주위엔 김성민에게 감언이설만을 하는 간신들이 모여있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이희준이었습니다. 이희준은 김서민의 오른팔인 경호실장입니다. 국회의원들이 말을 안 듣자 탱크로 국회를 순회하며 압박을 하고, 김성민의 권력을 등에 업고 사람들을 깔보기 시작합니다. 이런 와중 이병헌과 이희준이 만나 이런 대사를 남깁니다. "나라에는 국격이라는게 있고, 사람에게는 인격이라는 게 있어", "각하가 곧 국가야, 국가 지키는 게 내 일이고" 두 인물은 이러한 가치관 하에 대립하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 이병헌은 결심을 합니다. 이 상황을 타개하는 방법은 김성민을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방법뿐이며, 그 방법은 김성민을 암살하는 것뿐이었습니다. 김성민을 위시한 국가 요직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병헌은 김성민에게 처음으로 대듭니다. 왜 혁명하였냐며 분개하고, 이희준을 버러지라고 부르며 정신을 차리길 촉구합니다. 그러나 김성민은 나아질 기미가 안보였으며, 이병헌은 품에서 권총을 꺼내 듭니다. 그리고 이희준과 김성민을 암살하게 됩니다.

3. 감상평(☆☆★★★) : 이병헌이 다했다

개인적으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만든 영화들은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영화의 완성도나 재미를 떠나서 영화로 역사를 배우게 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현실이 썩 유쾌하진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배우 이병헌이 다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남산의 부장들은 꽤나 웰메이드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사건의 연개성이 매우 뛰어나며, 촬영기법이나 장면들이 유려합니다. 무엇보다 극 안에서 모든 장면을 통제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이병헌의 연기가 일품입니다. 이병헌의 연기 하나만으로 극에 몰입하게 되고, 이를 보조하는 배우들의 연기에 또 한 번 감탄하게 됩니다. 사실 남산의 부장들은 실제 박정희 암살 사건과 내용 자체가 아주 다릅니다. 감독이 의도적으로 사건만 차용하고 주변 사건을 왜곡한 것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영화, 픽션이라고 생각하고 보기에 정말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잘 만들어진 팩션 영화로 개인적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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