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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사도(The Throne), 아버지와 아들에 관한 이야기

by 말랑한단단지 2022.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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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준익, 사도세자를 해석하다

영화 사도는 이준익 감독의 작품으로 2014년 개봉하여 6백만 관객 이상을 동원한 흥행작입니다. 이준익은 이전 왕의 남자 등 사극에서 독보적인 영화를 찍어왔으며, 비로 이준기의 힘이었다고는 하나, 천만 관객을 동원해본 기록을 가진 훌륭한 연출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가 해석한 사도세자는 정말 즐거운 작품이었습니다. 이준익 감독은 사도세자를 아버지와 아들에 관한 이야기로 해석하였습니다. 사도에는 연기력으로 어디서 꿇리지 않는 배우가 주연으로 나옵니다. 송강호와 유아인입니다. 송강호의 연기력이야 두말할나위 없다고 생각합니다. 팔색조의 매력을 가진 이 배우는 어떤 캐릭터를 맡던지 자신만의 연기로 우아하게 소화해냅니다. 특히 생활연기에 매우 특화되어 있습니다. 유아인 또한 훌륭한 연기자입니다. 개인적으론 유아인의 연기폭이 매우 좁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배우가 나온 드라마와 영화를 전부 본 것은 아니지만, 출연작들에서 연극과 같은 진지한 톤의 역할을 다수 맡았으며, 그쪽 분야에 특화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도 영화 사도는 진지한 톤이 매우 잘 어울리는 영화였습니다. 유아인의 연기력도 송강호의 연기력에 밀리지 않고 균형을 매우 잘 맞췄습니다. 그 외 문근영 등 조연으로 나온 배우들의 연기도 매우 뛰어납니다. 개인적으로 역사물(정극)을 매우 좋아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역사물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매우 출중하기 때문입니다. 현대극과 역사극은 연기 톤 자체가 매우 다릅니다. 최근엔 대체역사물이라고 하여 판타지 요소가 가미된 역사극이 많이 나오고, 이에 따라 고려, 조선 시대의 인물들이 현대극과 같이 연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신선한 점은 있으나, 역사극은 역사극만의 분위기가 주는 웅장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사도의 출연진은 모두 그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또한 이행하고 있습니다.

2. 누구나 아는 줄거리

영화 사도의 줄거리는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누구나 아는 줄거리입니다. 사도의 줄거리는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왕자로 태어나 세자로 책봉되고, 어린 시절 영조로부터 사도세자는 큰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랍니다. 공부를 열심히 안 한다는 이유가 주요하게 작용하였습니다. 세자는 자라면서 아버지인 영조에게 받지 못한 사랑으로 인하여 심성이 비뚤어지게 됩니다. 결국 세자로서 저지르면 안 되는 비행을 저지르게 되고, 이를 보다 못한 영조는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는 형벌을 내리게 됩니다. 사도세자는 뒤주에 갇힌 채로 몇 날 며칠을 고통받다가 세상을 뜨게 되며,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가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넋을 기리는 춤을 추며 영화가 끝납니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3. 감상평(☆☆★★★) : 웰메이드 사극

사도의 줄거리는 큰 맥락상 대한민국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뒤주에 갇힌 사도세자와 영조, 그리고 정조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세세한 이유와 배경까진 모두가 정확하게 알진 못합니다. 이에 대해서 이준익 감독만의 시선으로 잘 풀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왕의 남자에서도 연산군을 표현한 이준익은 정치적인 문제를 배제하고, 연산군과 광대패 그 인간군상의 캐릭터와 내면에만 초점을 맞췄었습니다. 이번 사도에서도 이와 같습니다.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히게 된 역사적 배경, 붕당정치, 노론과 소론의 대립 등 정치적인 문제는 뒤로하고, 아버지와 아들의 문제로 이를 풀어내었습니다. 매우 흥미로운 시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역사가 어떻든지 간에 이런 식으로 사도세자를 재해석해낸 부분이 멋지기 때문입니다. 이준익 감독의 영화에서 멋진 점은 음향효과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사도는 그 시작점부터 강렬한 장면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무덤 안에서 굿을 하는 사람들과, 소리에 맞춰 관에서 나와 춤을 추는 사도세자. 그리고 타악기 위주의 국악이 연주되며 경을 읊습니다. 경에도 음의 고조가 존재하여 하나의 한이 담긴 판소리 또는 노래처럼 들리는데, 도입부터 이렇게 강렬한 장면으로 몰입감을 선사하게 됩니다. 해당 노래는 '옥추경'이라는 노래인데, 사도 ost로 이 노래를 접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굉장히 새롭고 신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안 보신 분이 계시다면, 시간을 내서 한번 보기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웰메이드 사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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