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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Venom: Let There Be Carnage), 카니지와 베놈의 싸움 (스포일러 있음)

by 말랑한단단지 2022.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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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카니지와 함께 돌아온 베놈

베놈, 렛 데어 비 카니지는 우리에게 골룸으로 유명한 앤디 서키스 감독의 영화입니다. 모션 캡처로 이름을 날린 그의 첫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써, 나름대로 볼거리가 충만한 영화입니다. 베놈은 카니지와 함께 돌아왔습니다. 배우진도 탄탄합니다. 베놈 역으로, 1편부터 베놈을 연기해온 톰 하디가 출연하였으며, 카니지 역으로 나우 유씨 미 등에서 우리에게 얼굴을 알린 우디 헤럴슨이 출연합니다. 베놈 1은 지구에 떨어진 심비오트가 인간에게 기생하게 되면서, 둘의 공생을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톰 하디의 에디 브룩으로서의 연기와, 베놈으로서의 연기가 모두 일품이었습니다. 베놈은 스파이더맨 세계관에 등장하는 빌런으로, 기존 토비맥과이어가 출연한 스파이더맨 트릴로지에 악당으로 한번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기자에 베놈이 씌어 강력한 악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스파이더맨이 마블 세계관에 편입되게 되면서, 스파이더맨에 등장하는 빌런들이 각자 단독영화를 개봉하게 되었습니다. 시니스터 식스에 해당하는 베놈을 필두로, 모비우스 또한 개봉을 하였습니다.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는 97분짜리 영화로, 국내에서 약 2백만 명이 조금 넘는 흥행을 하였습니다.

2. 카니지는 왜 베놈과 싸우는걸까요?

베놈 2편에서는 이미 공생관계가 굳건하게 이어진 에디 브룩과 베놈의 관계를 메인 빌런 카니지와 대립시켜 풀어나갑니다. 카니지는 왜 베놈과 싸우는걸까요? 캐서디는 어린 시절 고아원에서 살아가는 소년이었습니다. 그러다 초능력을 가진 다른 소녀 슈리크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슈리크의 능력은 입에서 초 고주파를 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저런 사유로 슈리크와 이별하게 된 캐서디는 자신 안에 있는 악한 마음에 사로잡히고, 구제가 불가능한 살인자로 성장하게 됩니다. 이런 캐서디를 직접 인터뷰하고 취재하기 위하여, 에디 브룩이 감옥으로 찾아가게 됩니다. 취재 과정에서의 논쟁과 가벼운 몸싸움으로 인하여 에디 브룩은 상처를 입게 되고, 상처에서 흐른 피를 마신 캐서디는 피 안에 남아있는 심비오트를 몸에 받아들이게 되면서 카니지로 진화하게 됩니다. 카니지는 폭주하여 슈리크를 구해내고 이름에 걸맞게 학살을 저지릅니다. 그러나 카니지가 왜 베놈과 싸우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에디는 베놈과의 사이가 악화되면서 공생을 위한 길을 모색하고, 재설정하게 됩니다. 카니지는 동족을 먹어치움으로써 더욱 강력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고, 베놈을 부르게 되며, 마지막 결투를 벌이게 됩니다. 에디와 재결합한 베놈은 마지막 결투에서 카니지를 꺾고, 먹어치움으로써 더욱 강력하게 다시 태어납니다. 그리고 학살이 있을지어다.

3. 감상평(☆☆☆★★) : 관객을 설득할 마음이 없습니다.

베놈 렛 데어 비 카니지는 전개의 설득력이 조금 떨어지는 영화입니다. 먼저 카니지가 베놈에게 갖는 분노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캐서디는 에디와 접점이 전혀 없는 인물입니다. 에디를 인터뷰 상대로 원하는 이유도 알기 어렵습니다. 심지어 등장하는 경관마저 어떻게 된 일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얘기합니다. 에디도 인터뷰를 해서 가서도 어리둥절할 뿐입니다. 둘 간의 대립구도를 형성하기 위하여 억지로 스토리를 끼워 맞춘 느낌이 듭니다. 관객을 설득할 마음이 전혀 없어보입니다. 두 번째는 슈리크의 존재입니다. 감독은 슈리크의 존재가 카니지의 광기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말하고 싶은것 같습니다. 그러나 관객의 입장에서 슈리크의 존재는 해당 영화에서 없으나마나한 존재입니다. 슈리크가 영화에서 완전히 사라져도 영화의 전개에 있어 전혀 무리가 없을 지경입니다. 그래서 슈리크의 존재는 억지는 아닙니다. 다만 왜 있는지 의문이 드는 존재입니다. 이에 대해서도 관객을 설득할 마음이 전혀 없어보입니다. 또한 에디와 베놈이 티격태격하는 장면도 궁극적으로 의미하는 바를 캐치해내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베놈은 다 보고 나면 무슨 사건이 어째서 왜 일어났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영화가 됩니다. 누가 이겼고, 누구랑 누가 싸웠는지는 기억납니다. 누가 어떤 능력을 지니고 있었는지, 누가 어떤 색깔이었는지는 기억납니다. 그러나 왜 싸웠는지도 모르겠고, 왜 나쁜 놈이 됐는지도 기억이 안 납니다. 연출은 나쁘지 않습니다. 때리고, 부수고, 폭파하고, 찌르고, 피 흘리고, 싸우는 연출은 좋습니다.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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