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형 재난영화 비상선언
비상선언은 한재림 감독의 한국형 재난 영화입니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등 주연 급의 배우들이 모두 출연하였습니다. 비상선언은 재난 상황에 직면한 항공기가 더 이상 정상적인 운항이 불가능하여, 무조건적인 착륙을 요청하는 비상사태를 뜻하는 항공 용어입니다. 해당 영화는 비행기 내부에서 생화학 테러가 일어나는 상황과, 비행기 외부에서 이 테러에 대처하는 모습을 140분간 보여줍니다. 국내에서 8월 개봉하여 160만 명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2. 비상선언이 선포되는 비행기
사이코패스 임시완은 비행기에 생화학 테러를 목적으로 탑승합니다. 그리고 탑승 전날 자신이 비행기에 테러를 저지르겠다고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립니다. 다른 경찰들은 장난이라고 여기지만, 송강호는 아내의 출국을 염려하여 임시완의 집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집 안에서 바이러스로 죽은 시체와, 바이러스 실험 동영상을 발견하고, 테러는 진짜라는 것을 찾아냅니다. 임시완은 바이러스와 함께 비행기에 탑승하고, 테러를 일으킵니다. 감염성 바이러스는 승객뿐만 아니라 조종사에게도 영향을 끼칩니다. 내부 승객은 바이러스에 전파되지 않기 위해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조종사 중 한 명이 죽고, 은퇴한 조종사 이병헌이 비행기의 운전대를 잡습니다. 그리고 비상선언이 선포됩니다. 하지만 영화는 의미없는 비상선언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비행기는 목적지인 하와이에 착륙하려고 하지만, 미국에서 생화학 테러 비행기의 착륙허가를 하지 않습니다. 비행기는 회항하여 일본에 착륙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도 비행기의 착륙을 거부합니다. 어쩔 수 없이 비행기는 한국으로 돌아오고 연료가 거의 다 소진됩니다. 하지만 한국 내에서도 생화학 테러 비행기를 착륙시키면 안 된다는 여론이 조성됩니다. 착륙할 수 있는 공항에 시위대가 나타나고, 국민청원이 이루어져 비행기는 착륙을 포기합니다. 내부의 승객은 이미 모두 감염이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송강호는 바이러스를 스스로의 몸에 투입하고 자신의 몸으로 생체실험의 대상자가 됩니다. 항체를 검증하고, 국토부 장관 전도연은 비행기를 착륙시키라고 허가합니다. 대부분의 승객이 죽었지만, 많은 승객이 살아남고 영화는 끝이 납니다.
3. 감상평(☆☆★★★) : 비상선언이 통하지 않는 비상선언
영화의 제목은 비상선언입니다. 영화소개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비상선언은 비행기 내의 특수한 사태 발생으로 인해, 무조건적인 착륙을 요청할 수 있게 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영화는 중반에 이미 비상선언을 선포합니다. 비행기 내에 생화학 테러가 발생하였고, 승객들이 감염되어 죽어나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비상선언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비행기는 그 어디에도 착륙할 수 없었습니다. 정치적인 이유에서 입니다. 미국은 자국의 땅을 보호하기 위하여 전파될지 모르는 바이러스를 가진 비행기에 대한 착륙을 거부합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요청해도 듣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또 다르게 보면 우방국의 태도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일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비행기가 무허가 착륙을 시도하려고 하자, 전투기를 출격시킵니다. 그리고 위협사격을 가하고 착륙을 방해합니다. 비행기 내에 타국의 국민이 죽어가는 것은 신경 쓰지 않습니다. 비인도적이라고 욕을 할 수 있지만,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마지막은 한국입니다. 한국은 국민들이 먼저 나섭니다. 정부는 오히려 착륙을 허가합니다. 그러나 국민청원이 올라옵니다. 착륙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10만 명이 넘습니다. 그리고 시위대가 공항을 무단 점거합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너무나 현실적이라 소름이 끼칠 정도입니다. 하와이로 출국한 비행기가 바이러스 테러를 당해 미국과 일본에 착륙을 거부당하고, 치료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한국으로 회항한다면 영화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다 너무 현실적이라 심각한 장면에 오히려 웃음이 났습니다. 블랙코미디 같이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감독은 임시완의 테러 목적을 정확히 밝히지 않습니다. 비행기 내 테러를 재난으로 치부하는 것입니다. 즉, 테러는 중요한 요소가 아닌 것입니다. 그리고 영화 시작 나오는 비상선언의 의미는 영화 내내 전혀 통용되지 않습니다. 비상선언이 통하지 않는 의미 없는 비상선언이었습니다. 그 어디에도 착륙할 수 없는 비행기가 선포하는 비상선언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미장센보단 감독의 메시지가 돋보이는 영화 비상선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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