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놉, 조던 필의 공포 3부작
영화 놉은 조던 필 감독의 공포 스릴러 미스터리 영화입니다. 조던 필은 이 영화를 포함하여 공포 3부작 영화를 촬영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는 22년 8월 17일 개봉하여 35만 명 정도의 적당한 흥행을 했습니다. 대니얼 칼루야, 키키 파머, 스티븐 연 등이 주조연으로 출연하여 영화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조던 필 감독은 본래 코미디언으로, 영화 겟 아웃을 찍으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영화 겟 아웃은 사회고발적인 성격을 띠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재나 영화적 완성도 측면에서도 훌륭해서 극찬을 받은 영화입니다. 이후 영화 어스를 통해 조던 필 감독은 감독으로서의 입지를 굳혔습니다. 그리고 몇 년여 만에 새로운 영화 놉을 출품하였습니다.
2. 공포영화인데 무섭지는 않다.
말 농장을 운영하며 할리우드에 영화 소품으로써 말을 공급하던 대니얼 칼루야는 어느 날 하늘에서 동전, 열쇠 따위가 떨어지는 기현상에 아버지를 잃습니다. 이후 가세가 점차 기울어져 말을 여기저기 판매해야 하는 지경에 이릅니다. 그러던 와중 대니얼 칼루야는 기현상의 원인이 하늘에 떠있는 물체로부터 기인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립니다. 농장 위에 UFO로 추정되는 비행물체가 떠있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이후 대니얼은 동생과 함께 시시티브이를 구매하여 UFO를 촬영하고, 이를 통해 유명해져 돈을 벌 궁리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UFO를 촬영할 계획을 세우고 설치 직원과 함께 이를 관찰하다가, UFO가 사람이나 말 등을 빨아들여서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물체가 등장하면 각종 전자기기가 먹통이 된다는 사실도 알아챕니다. 나아가 UFO는 물체가 아니라 생명체이며, 눈을 가지고 있고, 눈을 마주친 것을 빨아들인다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까지 알아냅니다. 이를 기반으로 대니얼은 수동촬영기기를 가진 촬영감독을 불러 생명체를 촬영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계획은 어그러지고, 모두가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이때 대니얼은 이 미확인 생명체가 눈을 마주친 것을 공격한다는 특성을 이용하여 자신의 동생을 구하고, 동생은 이를 이용하여 생명체를 처치하게 됩니다. 공포영화인데 무섭지는 않습니다.
3. 감상평(☆☆☆★★) : 영화 제목부터 해석해야 하는 영화
놉은 매우 당황스러운 영화입니다. 내용의 전개에 억지스러운 부분도 많이 존재하고, 이 장면을 왜 굳이 끼워 넣었을까 싶은 장면도 많습니다. 그리고 캐릭터의 언행에서 개연성이나 일관성을 찾기도 매우 어렵습니다. 공포영화라고 하기엔 공포스러운 장면이 그렇게 많이 나오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공포스러운 장면을 연출하는 부분에서의 힘을 대단히 뺀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전 조던 필 감독의 공포 영화에는 소재의 참신함 뿐만 아니라 기괴한 분위기가 영화 전반에 깔려있었습니다. 그래서 영화 내내 이유모를 불쾌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억지스러운 공포 분위기를 자아내지 않아도 충분히 공포영화로서의 역할을 다 했고, 극찬할 만 연출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영화 놉에서는 그런 장면이 많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미스터리 물이라고 보기엔 미스터리 한 장면이 많이 나오지도 않습니다. 스릴러라고 치기에 영화의 전개 속도는 매우 느립니다. 다만 이 영화는 메시지를 품고 있습니다. 영화의 한장면 한 장면이 비유이며, 감독은 비유적 표현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주고 싶어 합니다. 해석의 여지를 부단히 도 남겨놓은 영화인 것입니다. 그 메시지는 관객과 피사체 간의 관계에 대한 메시지입니다. 어떠한 피사체에 대해 그저 그를 즐기는 관객이나 소비하는 주체로서 가지게 되는 문제점을 말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전혀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해설영상을 따로 찾아보고, 인터넷을 뒤져 장면의 의미를 분석하고, 심지어 영화 제목이 왜 '놉'인지마저 찾아보고 나서야 감독의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해석에 대한 내용을 한참 찾아보면서 오히려 억지스럽다는 느낌까지 받아야 하는 영화였습니다. 영화감독 봉준호는 '영화가 메시지의 도구가 되어선 안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영화를 보며 관객이 자연스럽게 재미와 흥미를 느끼고, 그 안에서 주는 메시지에 대해 어렴풋하게나마 느낄 수 있다면 그 영화는 좋은 영화일 것입니다. 그러나 감독이 메시지 전달에 심취하여 장면 하나하나를 모두 메타포어 해버리고, 관객에게 해석을 요구한다면, 그 영화는 피로할 뿐만 아니라 지루한 영화가 될 것입니다. 이동진을 비롯한 수많은 영화 평론가들은 이 영화가 조던 필 감독의 수작이라고 얘기합니다. 너무나 적절한 비유를 하였을 뿐만 아니라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 또한 너무나도 통렬하기 때문이라고 얘기합니다. 그러나 그저 영화 관람을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의 시각에서 이 영화는 오히려 예술영화에 가까우며, 큰 흥미를 느낄 수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해석에 해석이 꼬리를 무는 스타일 때문에 오히려 머리가 아파지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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